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은 혜성 충돌이라는 재난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가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왜곡하는지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이 작품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정치적 불신 등 우리가 최근 겪어온 현실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강한 충격과 공감을 안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돈 룩 업》이 실제 현실과 어떤 부분에서 닮아 있는지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코로나19 위기와 정보 무시
영화 속에서는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혜성 충돌의 위기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가볍게 여겨지고, 대중은 이를 실질적인 위험보다도 연예인 스캔들, 밈, 해시태그에 더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는 마치 코로나19 초기, 과학자들의 경고가 정치적 이해와 대중의 혼란 속에 묻혔던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 공식 발표보다 SNS 루머가 더 확산
- 전문가 발언보다 ‘지인 선전지’가 신뢰
- 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응에 따른 불신과 혼란
랜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방송에 나와 필사적으로 “혜성이 온다”라고 외치지만, 사회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과학자들이 아무리 데이터를 들이대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결과 위기는 더 크게 확산됐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무관심
《돈 룩 업》에서 등장하는 혜성은 실제로 많은 평론가들과 감독 아담 맥케이 자신이 직접 밝혔듯, 기후변화의 은유입니다. 기후 위기는 수십 년간 전문가들이 경고해 왔지만, 정치인과 기업은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응을 미뤄왔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는 혜성이 부딪히면 수익이 날 것이라는 ‘이익 중심적 논리’도 등장합니다. 이는 화석연료 산업, 탄소 배출 기업 등이 환경보다 수익을 우선시하며 위기 해결을 방해하는 현실을 풍자합니다.
- 혜성 = 기후 위기
- 무시, 지연, 왜곡 = 현재의 정책 반응
- 재앙을 이용한 정치와 자본의 계산
결국 영화는 "혜성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눈을 감는다"는 메시지를 통해 실제 지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직설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정치 불신과 시스템의 붕괴
《돈 룩 업》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현실의 반영은 바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리더십의 실종입니다. 대통령 오클리는 사리사욕에만 관심 있고, 아들인 대통령 수석비서관은 권위만 있고 판단력은 전무합니다. 전문가들이 절규해도, 이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산과 이미지 메이킹에만 몰두합니다.
- 과학과 사실보다 정당의 입장 우선
- 위기 상황에도 리더십 부재
- 쇼 비즈니스화된 정치
특히 영화 속 "Don't Look Up(하늘을 보지 마!)"이라는 구호는 진실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현대 정치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들은 ‘불안 조장’, ‘좌파 음모론자’ 등으로 낙인찍히기도 하죠.
《돈 룩 업》은 허구의 혜성을 통해 코로나19, 기후 위기, 정치 불신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한 사회 풍자극입니다.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웃으며 보는 장면들이,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과학을 믿고, 사실에 귀 기울이며,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시민의 책임이 필요한 시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입니다.